[현장스케치] 영화와 다른 묘한 재미, 신인상 수상의 각오로 무대에…연극 ‘미저리’ 양승희 기자 2018-02-13


스티븐 킹 소설 원작으로 유명…김상중-김승우-이건명 등과 국내 초연
▲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공연장면 중 애니(오른쪽, 길해연 분)가 폴(김상중 분)에게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등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가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미국의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명작이 연극으로는 처음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특히 18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김상중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연극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현됐다. 영화와 다른 묘한 재미가 있어서 무척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늘(13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김상중은 드라마, 영화,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2000년도 연강홀에서 연극을 한 후 오랫동안 하지 않다고 거의 20년 만에 같은 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 특히 서정미를 잘 다루는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미저리’는 미국의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명작이다.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지난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개막 전부터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공연장면 중 애니(오른쪽, 이지하 분)가 미저리의 결말에 대해 폴(김승우 분)에게 화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김상중은 “과연 브루스 윌리스는 ‘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궁금증이 높았다. ‘다이 하드’ 때 봤던 액션 이미지가 강해서 ‘미저리’처럼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를 어떻게 할지 예상이 안됐는데 스틸 사진 몇 장을 보고 참고를 했다. 폴 역을 해석하면서 원작자인 스티븐 킹을 생각했다. 심오한 작품을 쓰기 위해 늘 고민했으나 한편에서는 늘 혹평에 시달렸던 작가의 상황이 ‘미저리’ 속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상중은 “연극의 가장 큰 묘미는 같은 인물을 다른 배우들이 각기 개성을 담아 표현한다는 점이다. 얼굴에 붙인 반창고의 위치도 모두 다르다. 같은 역을 맡은 (이)건명 배우는 뮤지컬에서 보여줬던 성량이 정극에서 표현되는 힘이 있고, (김)승우 배우는 데뷔 20년차가 넘었지만 정극은 처음이라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페어별 호흡도 달라서 2번 이상 꼭 보라고 당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선보여온 김승우는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하는데 20년 넘게 연기를 하며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무대 위에서 탄로날까봐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아내 김남주, 주위 사람들이 모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황인뢰 감독이 데뷔작을 연출해주신 분이라 제안을 받은 순간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 과정이 어려웠지만 재미가 힘듦을 이겼다. 목표는 동아연극상 신인상인데, 이번 작품이 끝날 때쯤 ‘저 녀석이 왜 무대에 왔지?’라는 의구심을 ‘꽤 어울린다’는 호평으로 바꿔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공연장면 중 애니(왼쪽, 고수희 분)의 손가락에 폴(이건명 분)이 자신의 손가락을 마주대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이외에도 소설가 ‘폴’의 열렬한 광팬 ‘애니’ 역에는 길해연, 이지하, 고수를 비롯해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에 고인배가 캐스팅돼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의 노련함을 보여준다. 고수희는 “영화에서 애니를 연기한 캐시 베이츠와 ‘싱크로율 3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러 올 때 베이츠를 상상하고 올 것 같아 부담감도 있는데, 그것을 능가하는 한국의 ‘고시 베이츠’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미저리’는 오는 16일 오후 2시 공연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전막 생중계할 예정으로, 설 연휴 안방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공연은 오는 4월 15일까지.
 
▲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프레스콜 중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배우 고인배, 이건명, 고수희, 이지하, 김승우, 길해연, 김상중(왼쪽부터).(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미저리’
원작: 스티븐 킹
연출: 황인뢰
공연기간: 2018년 2월 9일 ~ 4월 15일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진: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 외
관람료: R석 7만 7천원, S석 5만 5천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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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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