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난쟁이들’ 신주협 “귀여운 매력부터 뜨거운 욕망까지, 찰리와 꼭 닮았나요?” 양승희 기자 2018-01-03


만장일치로 오디션 통과해 뮤지컬 데뷔한 신예
▲ 뮤지컬 ‘난쟁이들(연출 김동연)’에서 '찰리' 역을 맡은 배우 신주협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척 보면 딱’ 하고 알 수 있는 기운이 느껴진 걸까. 오디션장에 들어선 배우는 심사위원이 찾고 있던 이미지에 실력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한 번도 무대에 서보지 않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역을 맡긴 것은 어떤 ‘직감’이 발동했기 때문일 테다. 지난 11월 3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난쟁이들(연출 김동연)’에 ‘찰리’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된 신주협의 이야기다. 만장일치로 오디션을 통과해 관객과 만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난쟁이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유쾌하게 비틀고,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호평받은 작품이다. 2015년 초연과 이듬해 재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3연까지 연달아 선보이게 됐다. 독특한 스토리에 아기자기한 무대, 인기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을 했는데, 신주협은 동화나라의 난쟁이 ‘찰리’ 역에 발탁되며 데뷔작부터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첫 오디션이었는데 단번에 주역에 올랐다는 신주협은 “작품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학교(한예종)에 같이 다녔던 형, 누나들이 ‘보는 사람도 재밌는데 하는 사람도 신나게 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난쟁이들’을 소개해줬다”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뮤지컬과 다른 형식과 유쾌한 분위기에 끌려 오디션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 뮤지컬 ‘난쟁이들(연출 김동연)’에서 '찰리(신주협 분)'가 인생역전을 꿈꾸며 자신의 바람을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PMC프러덕션

합격하고 나서는 마냥 기뻤지만 연습에 들어가고 나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신인이 주역을 맡기까지의 과정, 이미 극에 익숙해 있는 초·재연 멤버들의 보폭을 따라가는 일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 그는 “무엇보다 찰리라는 인물이 극 중 계속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선배들이 ‘어떠한 부분이 힘들다’고 물었을 때마다 좋은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난쟁이들 세상’에 익숙해지는 게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찰리로 뽑힌 이유는 아마 난쟁이 같은 귀여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어리면서 엉뚱한 모습을 저에게서 발견해주신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하는 선배들의 노련미나 상황대처 능력은 감히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연습실에서도 매번 애드리브가 달라지고, 형·누나들이 미리 얘기를 안 해줘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웃음이 빵빵 터졌어요. 다른 배역이 더블, 트리플이라 조합에 따라서도 재밌는 포인트가 완전히 달라요. ‘오늘은 무대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스로 기대하면서 서게 돼요.”
 
공연하면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는 아무래도 난쟁이를 연기하기 위해 ‘무릎’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 신주협은 “안 그래도 공연하기 전에 선배들이 ‘무릎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연습 첫 날 바로 실감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처음에는 온몸이 아팠는데 ‘무릎 걷기의 달인’ (조)형균이 형 덕분에 기술을 익혀서 금방 익숙해졌고, 식단으로 도가니탕을 종종 먹기도 한다”며 웃었다.
 
▲ 신주협은 “극 중 찰리가 공주를 만나기 위해 성에 도착했을 때 ‘치명적인 척’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나는 지금 아이돌 엑소의 멤버다’ ‘도쿄돔에서 3만 관객 앞에서 콘서트를 하는 최고의 가수다’라는 마음으로 몰입한다. 관객들은 재밌게 보시지만 스스로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한다”며 웃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신주협은 ‘찰리’에 대해 “행복을 원하기에 난쟁이로서는 불가능한 꿈까지 꾸며 이룰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마법을 통해 왕자로 변해 행복해지고 싶은 꿈 말이다. 그는 “이루고 싶은 바를 위해 종종 나쁜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데, 대본을 봤을 때 ‘욕망 덩어리’라는 생각을 했다. 하얀 빵을 받으며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 더 큰 꿈을 이뤄가려는 모습이 솔직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역할과 비슷한 점에 대해 “나 역시 욕심이 많다는 점”이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 데뷔를 했으니, 관객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 마음을 찰리가 공주를 만나고자 하는 욕망에 대입했는데, 신인인 내 모습과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긴장도 많이 되고 힘든 점도 있지만, 어떤 장애물이 와도 거리낌 없이 나아가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다. 사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숨기려고 하는데, 무대 위 찰리를 통해서는 보여줘도 되니까 역할에 내 모습이 묻어나게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바는 ‘찰리의 성장 드라마’다. 겉으로는 코미디 형식이라 웃음을 불러일으키지만, 찰리가 공주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행복의 기준을 바꿔나가는 진지한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는 것. 신주협은 “‘난쟁이들’의 최고의 매력은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거우니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는 점”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신주협은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춤을 췄는데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게 나에겐 굉장히 큰 희열이다. 2016년 뮤지컬 ‘뉴시즈’를 봤는데 안무가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라 큰 인상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잭 켈리’ 역을 꼭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터 예술 분야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신주협은 음악, 무용, 연기, 미술 등을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는 직업으로 ‘배우’를 택했다. 중3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7~8년간 콩쿠르를 준비할 정도로 현대무용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천후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2017년은 웹드라마에도 출연하고 뮤지컬로 데뷔도 하고, 제게는 정말 ‘마법 같은 해’였어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감사하면서 모든 일을 겸손한 자세로 임하고 싶어요. 2018년 새해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나 관객들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오는 2월까지 ‘난쟁이들’이 이어지는데 절대 멈춰 있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게 터져 나오는 공연이니, 극장에서 함께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프로필]
이름: 신주협
생년월일 : 1993년 12월 1일
학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재학
출연작: 드라마 ‘열입곱’, 뮤지컬 ‘난쟁이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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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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