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이야기] ‘탄생 100주년’ 작곡가 윤이상을 회상하는 무대들 양승희 기자 2017-08-04



▲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로 불리는 윤이상(1917~1995)의 생전 모습.(뉴스컬처)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경상남도 통영은 섬, 바다, 뭍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경관과 마주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통영 출신의 걸출한 문화예술인들이 많다.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이들 모두 통영에서 감수성과 잠재력을 키웠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로 불리는 윤이상(1917~1995·사진)은 통영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다. 최근 G20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로 떠난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이 묻힌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를 찾으면서 조명을 받았다. 김 여사는 방독 길에 오르면서 통영의 동백나무 한 그루를 전용기에 실어와 그의 묘소에 심었는데, 동백꽃이 흐드러진 고향을 그리워할 윤이상의 마음을 달랜다는 의미를 담았다.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의 음악어법과 결합해 표현해낸 위대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14세부터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한 그는 1935년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이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작곡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현대음악제에서 관현악곡 ‘예악’을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작곡가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윤이상은 2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생전 관현악곡, 실내악곡, 오페라 등 150여 편의 작품을 남긴 그는 유럽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으로 꼽히며 인정받지만, 조국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독일에서 영면한다.
 
이후 국내에서도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는 움직임이 하나둘 생겨났다. 2002년 윤이상을 추모하는 의미로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와 이듬해 전 세계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공연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9일 경기도립극단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상처 입은 용’을 공연했고, 14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교향시’라는 주제로 연 연주회에서 유작이기도 한 ‘화염 속의 천사’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도 천재 작곡가의 저력을 만끽할 기회가 이어진다. 첼리스트 고봉인이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헌정 무대(9/14)를 올리고, 통영국제음악당에서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악과 예악(8/26)’, 뮤지컬 배우 카이가 진행하는 야외음악회 ‘윤이상을 기억하며(9/9)’, 윤이상 생일을 축하하는 ‘해피 버스데이(9/17),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의 ‘활주(10/13)’ 소프라노 조수미와 기타리스트 쉐페이양의 ‘가곡(10/28)’ 등이 연주된다.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 2017년 8월 4일자 신문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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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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